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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재>겨울 낭만을 찾아 떠난 여수여행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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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096 | 2018-12-1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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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포차거리를 지나 향일암에서 오동도까지

    

여행 사전 준비 과정 중 일 순위로 고려해야할 사항은 여행코스, 그 다음은 숙박이다. 숙박의 기준은 일단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새 건물일 것, 가격대는 15 만 원 이하 일 것 등 나름의 기준을 정해놓으면 가격대비 만족도를 조금이나마 더 높일 수 있다.


  

여수는 일박이일 일정으로 부담 없이 오기 참 좋은 곳 중의 하나이다. 전주에서 KTX타면 1시간 15분 만에 여수 엑스포역에 도착한다. 일단 숙소에 들러서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호텔에서 한 블록 만 가면 식당가이다. 게장 전문 식당에서 게장정식을 먹었다. 생선구이를 곁들인 푸짐한 한 상 차림이다. 그래서 여수에 오면 언제나 같은 메뉴를 먹게 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와서 한 시간 쯤 쉬다가 야경도 보고 산책도 할 겸 해서 이순신 공원으로 갔다. 걸어가기엔 좀 거리가 있어서 택시로 이동 하니 5분쯤 걸린다. 이순신공원에서 낭만포차거리로 이어지는 해안가 산책길은 ‘100대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걷기 좋은 길이다. 야경이 멋진 곳이어서 밤에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낭만포차거리의 포차마다 손님으로 만석이다. 낭만포차거리 지나서 이순신대교위로 올라가 다리 위를 걸어서 건넜다. 이순신대교위에서 바라보는 여수밤바다 야경이 환상적이다.


다음날 아침, 창밖풍경이 경이롭다. 해를 출산한 아침바다와 구름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하늘이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늦잠을 잔 탓에 침대에 누워서 일출을 볼 수 있는 호사를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아침식사는 생략하고 항일암으로 향했다.

항일암까지 택시로 이동하는데 거리가 꽤 멀어서 멀미가 날 정도였다. 올라갈 때는 택시로 가고 내려올 때는 걸어 내려왔다. 절 입구가 한사람 지나갈 정도 크기의 바위틈이다. 큰 바위산속에 만들어진 미로 같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바다가 펼쳐진 탁 트인 전경이 신세계처럼 나타나 탄성을 자아낸다.

 

 

 절벽가에 나뭇잎 모양의 금박, 은박 소원지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부낀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녀갔을까 헤아려보며 나도 소원지에 '결혼24주년 기념여행'이라 적어 한 쪽 귀통이에 꽁꽁 묶어두었다. 4, 5년쯤 뒤에 다시 한 번 와서 찾아보리라 생각하면서....

항일암에서 다시 해상공원 쪽으로 나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솥 밥이어서 맛이 좋았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기차출발시간까지 한 시간 이상 시간이 남아서 예정에 없던 자전거 수레차를 타고 오동도를 들어갔다. 뜻밖에 좋은 교통수단이 있어서 예상외의 즐거운 여행이 되었고 좋은 추억 하나 더 만들 수 있어서 감사했다. 자전거 기사님(?)은 외국에서 사업하시다가 여수에 정착하셨다는데 친절하시고 이런저런 얘기도 재미나게 들려주셨다. 다음에 가면 또 이용할 생각이다.

 

 

 오동도는 섬 전체가 동백 숲이다. 산책로를 잘 조성해 놓았고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카메라를 들고 어디를 찍어도 작품이 나오는  멋진 곳이다.

기차출발시간 30분전에 엑스포역에 도착하였다. 남은 시간이 아까워서 역 바로 옆에 있는 스카이타워 전망대로 들어갔다. 신기하게도 전망대구조물 자체가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어서 건물 안에 들어서니 은은하고 깊은 울림의 오르간 연주소리가 들린다.

타워 꼭대기에 있는 오동도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일박이일 여수여행을 알차게 마무리하였다. 오동도에서 머문 시간이 고작 30분 정도 밖에 안돼서 좀 아쉬웠다. 2월에 동백꽃 절정기에 꼭 다시 와 보고 싶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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