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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재>‘논개 따라 삼백리’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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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051 | 2018-08-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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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영롱한 영혼이 남아 있는 듯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논개따라 300' 행사에 초대 받아 난생 처음으로 진주에 다녀왔다. '논개따라 300'()의암주논개 정신선양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교육개발원 주관으로 매년 열리는 지역문화행사이다. 전라북도와 장수군, 진주논개 정신선양회, 한문화 국제협회, 전북시낭송협회, 함양논개 추모회등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하였다.

 

전주 출발 2시간 30여분만에 진주성에 도착하였다. 위풍당당하게 솟아있는 성문이 서울의 남대문만큼이나 우아한 건축미가 있어 보였다. 성 안쪽으로 오분 여 남짓 걸어 들어가니 멀리 남강의 푸른 물결이 눈에 들어온다. 강변의 절벽위쪽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누각이 있다. 이 곳이 오늘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잘 알려진 대로 촉석루에서 논개님은 열아홉의 나이로 순국하였다. 열손가락에 가락지를 낀 채
적장 게야무라 로쿠스케
(?)를 끌어 앉고 남강에 몸을 던져 의병장이었던 남편 최경회 장군의 원수를 갚았다고 한다. 행사장으로 들어 가는 길 담장 모틍이에 배롱나무 꽃빛깔이 유난히 붉다. 발아래 유유히 흐르는 남강의 수려한 경치에 시야가 탁 트이면서 시원한 강바람에 등줄기가 서늘해져 온다.

 

강가로 내려가 잠시 사진 몇 장 찍고 올라오니 누각에는 벌써 와서 자리를 잡은 수 백 여명의 행사 참여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안쪽 사당에서 제를 올리는데 장소가 협소하여 관계자들만 들어가서 의식절차는 소리로만 들을 수 있었다. 제례가 끝나고 논개님의 뜻을 기리는 공연이 이어졌다.

 

 

오랑캐의 바다를 동으로 바라보며

숱한 세월 흘러

붉은 누각 우뚝이

산과 언덕을 베고 있네

그 옛날 꽃 다운 물위론

여인의 춤 추는 모습 비추었고

....중략

지금도 영롱한 영혼이

남아 있는 듯

삼경에 촛불 밝히고

강신제를 올리네

 (정약용, ‘촉석루에서의 회고’)

    

  오전 행사가 마친 후 비빔밥 퍼포먼스가 있는 장소로 이동하였다. 줄이 많이 길어서 한참 기다린 후에 비빕밥을 받을 수 있었다. 전주사람 입맛을 만족 시킬 만큼은 아니었지만 무더위에 준비한 분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진주 성안을 한 바퀴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초록융단을 펼쳐 놓은 듯 넓은 잔디밭과 잘 꾸며 놓은 조경덕분에 공원에 산책 나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진주에서 일정을 다 마친 후 함양으로 이동하여 논개 님 묘소에 참배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논개님이 기생신분이라며 고향 장수에서 들어오지 못하게 해서 중간지점인 함양에다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함양에서 참배가 끝나고 장수로 넘어가서 장수 의암호에 도착하였다.

밤이 되자 의암호 수변길 따라 오색의 조명이 켜지면서 아름다운 야경이 연출되었다. 중앙에 마련한 무대에서는 진주성 전투 장면을 재현한 공연이 시작되었다.

 

 

 

​   공연이 무르익어 가면서 배우들은 활동반경을 넓혀서 의암호 둘레 전 구간을 무대로 삼아 뛰어다녔다. 군사로 분장한 배우들이 관객사이로 다니면서 실감나는 공연을 펼쳤다.

공간이 너무 넓어서 배우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가 않고 다소 산만한 면이 좀 아쉬웠다. 이 날의 모든 행사는 장수에서의 진주성 전투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연약한 여인이 몸으로 장수에서 진주까지 300리 길을 걸어가 스스로 관기가 되어 희생한 논개님의 구국의 정신은 후세에도 길이 이어받고 기념해야 할 소중한 정신문화유산이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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