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 : 3. 여행길에 오르길 자꾸 망설이는 당신에게 | 문화
관리자 | 조회 2678 | 2015-05-15 15:25
누구처럼 ‘여행’을 가고 싶다고는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포기하거나 아니면 그런 생각을 언제 했었냐는 듯 슬며시 잊어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인생을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생기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개입하기 마련이다.
오늘과 내일을 걷는 와중에 여유를 가져야하는 여행이 끼어들기란 그렇게 마냥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여행을 가고 싶어 한다. ‘나’를 아는 이가 전혀 없는 낯선 세상으로 떠나고 싶은 열망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다.
그런 열망은 그러나 외면된다. 이유는 무엇일까. 저마다 다르겠지만 물어보면 통상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목돈 마련이 힘들어서 보류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런 이들에게 도움 될 만한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퀀텀리프』를 집필한 저자의 이야기다.
저자는 자녀를 양육하느라 없는 살림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 하는 시절에 여행을 과감히 떠났다고 술회했다.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내용이다. 하지만 저자는 천 원 아끼고 백 원 아껴가며 일년내내 모은 돈으로 어린 딸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저자의 말,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그 자신을 움직인 동력은 바로 자녀에게 ‘세계’를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었다고 한다. 직접 보는 것만큼 좋은 학습이 없다는 만고의 진리. 자녀 학원비도 어려운 부족한 살림에서도 저자는 희망을 잃지 않고 부족한 대로 돈을 모아 자녀와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
그 대목을 읽은 순간, <퀀텀리프> 앞에 ‘시간’ 혹은 ‘돈’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 한다는 이유는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돈이든, 시간이든, 어학 실력이든 그 무엇이 부족할지언정 우리에게는 지금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이 마법의 문장은 우리의 인생을 지금보다 더 빛나게 해줄 것이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였을지도 모르는데 …
그 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것을 …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
모든 순간이 다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히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박배균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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