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알고 쓰는 명약) : 9. 우슬 | 건강
관리자 | 조회 3367 | 2015-05-15 11:15
우슬은 비름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쇠무릎의 뿌리입니다. 약의 성미는 평(平)하고 쓰고 신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뿌리의 모양이 소의 무릎과 유사하게 생겼다고 해서 한글로는 쇠무릎, 한자로는 소우(牛)자에 무릎슬(膝자)를 써서 우슬이라고 불립니다.
보간신(補肝腎, 强筋骨의 효능을 가진 약재로 근골격계 통증 질환, 특히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관절염에 대한 진통 소염, 골 형성 촉진효과, 세포성 면역반응 억제효과 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최근 들어 시장이나 등산로 입구등에서 우슬(쇠무릎)을 팔고 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우슬이 관절염 등의 근골격계 통증 질환에 좋은 약재이긴 하지만 한방의료기관에서 한의사의 진료 없이 임의로 드시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보통 한의사가 한약을 처방할 때에는 병의 원인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게는 3~4 종류의 약재, 많게는 20여 종류의 약재를 함께 처방하게 됩니다. 이때 개개의 약재들은 한 가지 처방 속에서 조화롭게 각기 다양한 역할들을 가지게 되는데, 어떠한 약재는 근본적인 병의 원인을 치료하는 역할, 어떠한 약재는 당장 급한 증상을 조절하는 역할, 어떠한 약재는 주요 약재의 작용을 병소로 이끌고 가는 역할, 어떠한 약물은 다른 약재들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역할, 어떠한 약재는 전체적인 처방의 구성을 조화롭게 하는 역할 등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렇게 한 가지 처방 속에서 여러 약재들이 조화롭게 각자의 역할을 담당할 때 한약은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시장이나 등산로 입구 등에서 많이 판매하는 우슬 등의 경우는 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이라기보다는 증상 개선에 효과를 가지고 있는 약물에 해당합니다. 사용하는 용량도 많지 않아 하루에 6~8g 정도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량입니다.
따라서 한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한약은 큰 효과도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자칫하여 하루 복용량을 초과하거나 위생상의 문제 등으로 치명적인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이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한 경우가 아닌 비자격자에 의한 불법 진료 혹은 환자 스스로 임의 복용한 경우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따뜻한 날씨가 되면서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하지만 무릎 통증으로 인하여 나들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까운 한방의료기관에 들러 침치료와 함께 안전하고 효과 좋은 한약 처방을 받아보시면 좋은 날씨만큼 좋은 나들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권동현 원장(H요양병원 한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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