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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364 | 2020-03-12 17:03
진화하고 있는 인간
이상희, 윤신영 님이 함께 저술한 ‘인류의 기원’을 읽었다. 최신 고인류학이 이루어낸 성과 중에서 일반인들이 흥미로워 할 주제 22가지를 뽑아 친절하게 풀어 쓴 교양서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근원에 대해서 아프리카 기원론(Out of Africa)과 다지역 기원론 (River runs through it)은 여전히 논쟁 중이다.
다윈에 의하면 화석이 인류인지 판정할 때 제시한 네 가지 특징이 있다. 큰 두뇌, 작은 치아, 직립보행, 그리고 도구사용이다. 후대 고인류학자들이 우선시한 것은 직립보행이다. 큰 뇌(지능)보다 걷는다는 게 더 인간다운 걸까? 직립보행이 가져다준 변화는 도구사용, 시야 확대, 창자의 축소, 항문질환 증가, 허리의 질병, 뇌에 피를 운반하기 위한 심장의 과대한 활동 요구, 여성의 경우엔 골반이 작아져서 분만 시 어려움과 조산 등이다.
현대사회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차츰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어르신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마련과 대책이 시급한 상황에 이르렀다. 후기-구석기(사피엔스)에도 노인 비율이 증가하고, 매장, 암각화, 예술과 상징문화가 꽃피기 시작했다. 과거 정보전달자였던 노년은 기술에 의한 정보전달시대를 맞이하여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할까?
연세가 84세인 여성이 있는데 일주일에 3회씩 90세의 노인을 돌보고 있다. 40분을 걸어가서 노노케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들이 이제 몇 년간 봉사했으니 집에 계시면서 돌봄을 받으라고 했다. 그녀는 손사래를 치면서 자신이 이 일을 하므로 몸단장도 하고 걷기도 한다. 만일 하던 일을 멈춘다면 생활의 리듬이 깨져서 무기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얼마 전에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에 가기도 했다. 학원 측에서 교육을 받아도 취업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고 하면서 돌려보냈다. 그녀는 나이가 들어도 배우고 나누는 일을 계속할 때 활기차고 보람 있는 삶이 된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고 있다.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가슴설레는 일을 하기, 그리고 나이 탓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운동하기, 적당한 일감을 찾아 활동하기 등이다.
“우리는 생물의 일종으로서 진화의 거대한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 인간은 진화한다.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만든 문화와 문명으로 자신의 진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특이한 존재이다.” 고대 인류의 나약하고 원시적인 형태에서 수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인류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만 년 후의 인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생과 사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자가 될 것인가? 과학의 발달로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과연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고 무소불위의 자리를 차지한 종이 인간이다. 앞으로 인간 때문에 대가를 치르고 사라져 가는 생명체에 대해 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상생하는 지혜를 터득해야겠다.
글 기 동 환(핵심인재평생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