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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리뷰>봉오동전투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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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740 | 2019-08-2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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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농사짓던 인물이 내일 독립군이 될 수 있다 이 말이야."

 

 

 

   최근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일제 강점기 하에서 항일독립전쟁의 불쏘시개역할을 한 봉오동전투 이야기가 영화화 되어 화제다. 19193.1만세운동 후, 만주지역에서 독립군의 무장항쟁이 활발해지자 일본은 대대적인 독립군 토벌작전을 벌인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독립군 토벌의 선봉에 서 있던 월강추격대를 피하여 독립자금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소수의 선발대가 일본군 토벌대를 봉오동지역으로 유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봉오동은 지형적으로 삼면이 높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어 퇴로를 차단하고 포위하면 독안 든 쥐처럼 적을 섬멸할 수 있는 곳이다.

 

‘19198월 이후 활발히 국내 진공 작전을 펼치던 홍범도의 대한독립군은 북간도(北間島) 지역 독립군의 통일과 연합에 나서 1920528일 홍범도의 대한독립군, 안무의 국민회군, 최진동의 군무도독부가 연합하여 대한북로독군부를 결성하였다. 그리고 봉오동에 집결하여 좀더 강력한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였다.

일본군은 이를 핑계로 함경북도 나남(羅南)에 주둔하던 제19사단에 월강추격대대(越江追擊大隊)를 편성하여 중국 영토를 침입하여 직접 독립군의 근거지인 봉오동 공격에 나섰다. 홍범도가 이끈 독립군 연합 부대는 봉오동의 산지에 매복하였다가 야스카와 지로 소좌가 이끈 일본군 추격대대를 삼면에서 포위하여 궤멸시켰다. 봉오동 전투는 중국 영토인 만주지역에서 한국 독립군과 일본군 사이에 본격적으로 벌어진 최초의 대규모 전투였다. 이 전투에서 승리하여 독립군의 사기가 크게 높아졌으며, 이는 1920년대에 독립전쟁이 더욱 활발히 전개되는 계기가 되었다.’(출처: 두산지식백과)

 

독립군 토벌에 나선 월강토벌대가 휩쓸고 지나가는 마을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잔혹한 학살이 난무한다. 주인공 황해철(유해진 배우)은 한 때 마적이었으나 비범한 칼 솜씨로 항일투쟁의 선봉에 서서 활약한다.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류준열 배우)"너네 나와바리 말 좋아하지! 여긴 내 나와바리야!" "우리 동네에서 제일 빠른 놈이 나야" 라고 소리치며 산봉우리와 계곡을 넘나들며 귀신같은 움직임으로 일본군을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해 간다.

 

황해철(유해진 배우)은 거친 외모와 섬뜩한 칼솜씨로 일본군을 상대할 때는 피도 눈물도 없이 비정하다. 그러나 일본군이 준 폭탄주머니를 안고 어린 동생이 자신의 눈 앞에서 죽어가는 끔찍한 아픔을 겪은 까닭에 죽은 동생 나이 또래의 분대장 장하(류준열 배우)를 동생처럼 아끼고 챙기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어 피비린내 나는 치열한 전장에서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황해철의 오른 팔 역할을 하는 마적 출신 저격수 마병구(조우진 배우)는 황해철과 찰떡 궁합을 보여주며 능청스러운 유머로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에 간간이 웃음보를 터지게 해 주었고 깜짝 놀랄만한 수준급 일본어 실력이 인상적었다.

 

어제 농사짓던 인물이 내일 독립군이 될 수 있다 이 말이야." 라는 황해철의 명대사에서 보여지듯이 독립운동에 앞장선 이들은 평범한 민초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대한민국이 있음을 새삼 가슴 뭉클하게 느끼며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분들의 고귀한 희생 앞에 진심 어린 묵념을 올려드린다.

앞으로 공식행사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드릴 때 더 이상 형식적이고 건성으로 드릴 수 없을 것 같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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