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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771 | 2019-08-20 19:48
귀지는 외이도염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
무더운 여름철 샤워를 자주 하거나 물놀이를 즐기고 나면 귀에 물이 들어가기 쉽다. 귀에 들어간 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귀에 염증이 생겨 외이도염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이도염은 여름철 일사병과 함께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 중 하나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로 길이는 약 2.5cm, 지름은 7~9mm 정도 되는 관의 형태로 되어 있는 기관이다. S자 모양으로 굴곡이 져 있으며, 귓바퀴 쪽 1/3은 귓바퀴의 연골이 이어져 있고, 고막 쪽 2/3는 뼈로 이루어져 있다.
외이도는 외부 세균들과 직접 접촉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자체 방어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귀지이다. 귀지는 귀지샘에서 분비되 황갈색의 액체와 탈락한 상피세포들이 합쳐져 생기는데, 흔히 지저분하다고 파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귀지는 지방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물기가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고, 산성을 띠고 있어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억제하며. 라이소자임과 같은 항균성 물질을 지니고 있어서 외부 세균으로부터 외이도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귀지가 사라지는 등 방어기전이 깨지게 되면 외이도에 세균이나 진균의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그것을 외이도염이라고 한다. 세균 감염 이외에도 피부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외이도염은 급성과 만성, 악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외이도염은 외이도의 전반적인 세균성 감염으로서, 잦은 수영, 아열대성 습한 기후, 좁고 털이 많은 외이도, 외골종증을 가진 외이도, 외이도 외상, 귀지의 과다 또는 결핍, 보청기 또는 이어폰 사용, 습진, 지루성피부염, 건선 등의 피부 질환, 당뇨병, 면역저하 상태 또는 땀이 많은 체질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만성 외이도염은 세균성 또는 진균성 외이도염이 만성화되어 발생하는 경우 외에도 피부과적 증상인 지루성 피부염, 건선, 신경피부염 등이 원인이다. 악성 외이도염은 주로 당뇨가 있는 노인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중성구감소증, 또는 백혈병이나 골수 억제제로 치료 중인 경우, 후천성 면역결핍증 등으로 인한 면역억제 상태가 원인이 될 수 있고, 녹농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외이도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통증으로 귓바퀴를 당기면 심해진다. 그 외에 가렵거나 이충만감이 있을 수 있고, 귀가 잘 안 들릴 수도 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은 청신경의 손상이 아니라 대개 부종이나 분비물로 외이도가 막혀서 생기는 일시적 현상으로 외이도염의 치료 후에는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악성 외이도염의 경우 외이도 피부의 두꺼워짐과 함께 귀에 심한 통증과 분비물이 있고, 더 심해지면 안면신경 마비 및 다른 뇌 신경의 마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외이도염은 통증을 조절하고 외이도를 청결히 하며 약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외이도염의 유발 원인이 확인되면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고 피부의 자연적 산도를 유지하도록 하여 방어기전을 되찾도록 도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식이요법은 없으며,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의 조절을 철저히 해야 한다. 평소 귀를 과하게 후비거나,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지를 파내는 것은 자제해야 하며, 외이도에 과도한 자극이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이 묻거나 들어간 경우에도 빠르게 닦아내어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글 대한적십자사 블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