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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998 | 2019-05-17 16:46
‘홍천 한우· 산나물 축제’와 ‘알파카월드’ 체험
홍천에서 군 생활하고 있는 아들 면회를 핑계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홍성 여행길에 올랐다. 때마침 홍성 읍내 있는 토리 숲 일원에서 ‘홍천 한우. 산나물 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취재 겸 방문하였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중앙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분수 물줄기 사이를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며 한 낮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은 이른 무더위를 식히는 물맞이 놀이에 한창이다. 체험 놀이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한우 탈 만들기 공예체험을 하고 직접 만든 탈을 쓰고 노는 모습도 보였다. 실물 크기로 만든 한우 조형물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안쪽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봤을 땐 규모가 그다지 큰 축제가 아닌 듯 보여 다소 실망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산나물 시장과 한우 판매장이 매우 크게 자리하고 있다. 객석을 가득 메운 행사장 주 무대에서는 축하공연이 한창이다. 공연장 뒤쪽으로 산나물 판매장이 즐비하게 이어져 있고, 각종 산나물이 즉석에서 판매되고 있다. 명이, 개두릅, 병풍취, 참나물 등 홍천 인근 농원에서 재배한 산나물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장터로 농가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열리는 축제이다.
한우 직거래 장터에서는 대형 천막 안에 간이 식당을 만들어 식사를 제공 하고 있었는데 한우를 기본재료로 한 메뉴들이었다. 지역 축제가 다 그렇겠지만 우리 농산물을 알리고 판매하는 축제라 더욱 성황을 이루기를 바라며 축제장을 둘러보았다.
‘홍성 한우·산나물 축제’취재를 마치고 숙박지인 홍천 비발디파크로 향했다. 다음 날 아침, 아침 겸 점심을 숙소에서 컵라면으로 대충 해결하고 ‘홍천 알파카 월드’로 출발하였다. 홍천 읍내에서도 25킬로 정도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알파카 월드는 홍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최근 SNS에서 부쩍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알파카 농장이다.
산 아래 주차장에 주차한 후 셔틀버스 타고 올라가는데 10분 정도 산꼭대기로 올라가니 홍천알파카월드에 도착이다. 10여 분 간격으로 차들이 계속 승객들을 가득 싣고 올라온다. 이렇게 먼 곳까지 참 많이들 찾아오는 것을 보니 SNS의 위력이 실감 난다. 매표소 앞에는 사람들이 줄 서서 표를 구입하고 있다. 입장료는 15,000원이고 안에 들어가서 체험하는 ‘하늘기차’와 ‘알파카와 산책하기’는 별도의 요금을 현장에서 내야 한다.
‘하늘기차’ 체험은 알파카 우리를 한 바퀴 돌면서 중간에 잠시 기차가 멈추면 알파카들이 다가오는데 그 때 승객들이 먹이를 준다. 대부분 승객이 어린아이들인데 무서워하는 기색이 별로 없다. 알파카들이 워낙 귀엽게 생긴데다가 순하기까지 해서 그럴만도 하다.
‘하늘기차’ 구간을 지나 언덕배기 위로 땀을 뻘뻘 흘리고 올라가면 더위를 식히며 쉬어 갈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있다. 여기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체험 활동을 할 수 도 있는데 테이블이랑 의자에도 알파카 문양을 넣어서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산 위에서 올라가서 아래를 조망하니 부지가 상당히 넓어서 오후 내내 천천히 둘러보면서 쉬었다 가기 좋겠다. 일만 원을 내면 '알파카랑 산책하기' 할 수 있는데 재미있어 보였다. 알파카마다 얼굴이 비슷하면서도 다 다른 것이 신기하고 눈망울이 어찌나 초롱하고 예쁜지 애완동물로 키우고 싶었다.
산책로 아래 언덕에는 곳곳에 벤치와 침대형 소파와 해먹 등을 설치해 놓은 공간이 여러 군데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간이 식당이 있어서 간단하게 식사도 할 수 있다.
마지막 관람코스에는 커다란 알파카 우리가 있는데 들어가서 알파카랑 놀아도 되는 곳이다. 관람을 다 마치고 나오니 출구에서 진홍빛으로 활짝 핀 철쭉꽃이 작별인사를 보낸다. 언제 또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쯤 다시 와보고 싶은 곳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