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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재>고산 농촌마을 체험과 고산휴양림 방문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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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591 | 2021-10-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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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를 이용한 천연 샴푸와 고산떡갈비로 수제 햄버거 만들기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나자마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초겨울 찬 기운이 감도는 지난 주말에 고산농촌마을 체험을 다녀왔다. 이 날 체험 활동 수업은 고산 한옥 숙박 체험마을 앞쪽 길 건너에 예쁜 카페 옆에 있는 붉은 빛 도는 2층 벽돌 건물에서 있었다. 농촌마을 체험 활동 수업 내용은 창포를 이용한 천연 샴푸 만들기와 고산 떡갈비로 수제 햄버거 만들기다.

 

 

 

고산 농가들에서 주력 작물로 재배하고 있는 창포는 예로부터 피부미용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샴푸나 비누 등을 만들어 사용해 온 식물이다. 흔히 노랗게 피는 수선화나 보라청색의 창포붓꽃을 창포로 잘못알고 있는데 진짜 창포 꽃은 잎 새가운데 막대모양의 연두색 꽃이 있는 것이다.

창포는 세정작용과 피부진정효과가 뛰어나 아토피부염 완화와 탈모예방, 비듬균 제거 등에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시중에서 시판되고 있는 세제들은 화학성분이 몸에 쌓이게 되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데 여기서 만드는 창포샴푸는 천연성분만 사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겠다. 창포 외에 창포샴푸에 들어가는 첨가물은 8종류인데 모두 100%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재료다.

창포를 비롯해 8가지 식물추출물을 저울에 정확히 무게를 달아서 섞은 후 시더우드, 타트리, 라벤더, 로즈마리 등 오일을 두 세 방울 씩 떨어뜨리면 천연 창포샴푸가 완성된다. 재료만 있으면 20분도 안돼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집에 와서 그 날 바로 사용해봤는데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따로 하지 않아도 머릿결이 부드럽고 찰랑거리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제 앞으로 다른 샴푸는 못 쓸 것 같다.

 


 

창포 샴푸 만들기 수업이 끝나고 고산 한우 떡갈비로 수제 햄버거 만들기 수업을 위해 길 건너에 있는 한옥 숙박 체험 마을 내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 옆에 넓은 잔디밭이 있어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식사하면 좋을 것 같다. 한옥으로 멋스럽게 지어진 식당 이름이 창포식당이다. 식당 내부가 어떨지 궁금하다. 식당에 들어서니 고가 높은 천장에 옛 궁궐에나 사용했을 법한 굵은 소나무 서까래 천장이 압도적이다. 기다리고 있던 담당선생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미리 준비해 둔 햄버거 만들 재료를 골고루 분배받아 먼저 햄버거를 안쪽만 팬에 살짝 굽고 계란 후라이를 부쳐낸다. 빵위에 상추를 올리고 구운 떡갈비를 올린다. 그 위에 소스를 뿌리고 다시 달걀 프라와, 치즈를 올린다. 마지막으로 소스에 버무린 양배추를 올리고 남은 빵을 덮어주면 떡갈비수제 햄버거가 완성된다. 완성된 햄버거를 가지고 길 건너 카페로 와서 체험 활동 선생님이 무료로 제공해 준 커피와 함께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다.

 

 

 

고산 농촌 체험활동 마치고 바로 집으로 오기 아까워서 두 시간정도 고산 투어에 나섰다. 가는 곳 마다 주홍빛 주렁주렁 참 많이 열려있다. 가을의 풍성함에 괜시리 마음 푸근해지고 넉넉해진다. 지나가다가 한 농가에서 감을 수확하고 있는 것을 보고 길가에 차를 잠시 주차하고 들어가서 각 자 필요한 만큼 감을 구입했다. 연시가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요즘 가장 자주 먹는 최애간식이다.

 

감 농가에서 감을 한 상자씩 사고 근처에 있는 고산 휴양림을 방문했다. 색이 제대로 올라온 가을 화초들이 만개하여 반갑게 맞아준다. 분홍, 빨강, 주황, 보라 등등 오색으로 알알이 영근 고추나무 열매가 마치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봄 여름 꽃들이 울고 갈 만큼 가을꽃들 색이 정말 곱고 진하다.

아직 초록 잎이 남아있는데 낙엽이 떨어져 쌓여있어 부조화속의 조화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가을 정취가 풍긴다. 주차장을 지나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산책을 했다. 길 안쪽에 있는 편백 숲에서 진한 편백 향이 풍겨와 머리속이 상쾌하게 씻겨 지는 느낌이다

 

 

 

개울을 따라 휴양림이 끝나는 곳 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면서 고산 휴양림 내에 있는 숙박시설들을 찬찬히 둘러 보았다. 팬션 규모의 상당히 큰 숙박시설이 세 곳 있고 단독형 주택 규모의 아담한 숙박시설도 다섯 동 정도 있었다. 모두 인터넷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짧은 고산투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창 밖으로 스친 노랗게 물든 가을 들녁 풍경에 마음이 한없이 평화로워진다. 좋은 것 배우고 만들고 먹고 보고 듣고 느끼는 행복한 하루를 선물 받음에 참 감사한 하루였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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