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리뷰 네비게이션

의학

본문내용

목록

제목

문화>영화리뷰>‘노매드랜드’ | 문화

  • 미투데이
  • 싸이월드 공감
  • 네이버
  • 구글

관리자 | 조회 250 | 2021-05-15 10:10

본문 내용

이별이 고통스러운 것만은 아닌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소망하게 하는 유일한 길임을 보게 해준 영화

 

<노매드랜드>는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제 78회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재 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젠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수상한 올해 최고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노메드’는 일정한 거주지가 없이 자동차에서 생활하며 단기노동으로 살아가는 ‘길위의 인생’을 의미한다. 도시의 기반 산업인 석고 산업이 급격히 쇠락하자 지역경제가 붕괴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된다.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진 주인공‘펀’(프란시스 맥도맨드)은 작은 벤을 타고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길 위의 생활을 시작한다. 영화는 펀이 각각의 사연을 안고 길 위를 떠도는 노매드들을 만나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의 여정을 걸어가면서 부딪히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담았다.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집을 포기하고 떠도는 현대판 유랑민의 삶의 이야기가 애잔함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이러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평생을 고된 노동을 하며 살지만 안주할 거주 공간이 없이 떠돌 수 밖에 없는 고단한 삷이다.

 

<노매드랜드>에는 주인공 펀과 그녀가 만나는 많은 노매드들이 등장한다. 다소 무겁고 우울한 이야기 같지만 막상 감상하고 나면 의외로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 펀과 그녀를 스쳐가는 노매드 노동자들의 모습이 고단하지만 아무 곳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고, 외로운 사람들끼리 서로 정을 나누며 그들만의 삶의 방식으로 꿋꿋하게 살아가기 때문이다.

 

‘집이 없느냐?’라는 물음에 펀은 “거주지가 없는 것 뿐”이라고 답한다. 생활 공간이자 그리운 이의 숨결과 추억이 함께 깃든 ‘Home’을 이동할 수 있는 형태로 대체한 것이다. 수리비용으로 돈을 좀 더 보태서 새 벤을 구입하는 게 낫다는 말을 외면한 것은 그저 낡은 자동차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과 일상이 담긴 공간이기 때문이었다

펀이 길 위에서 만난 현대판 유랑민들 역시 저마다 사연을 안도 떠돌지만 나름의 생존 방식이 있고 추구하는 바가 있다. 펀은 노매드 생활을 하면서 만난 다른 노매드들을 통해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받으며 노매드방식의 삶에 익숙해져간다.

 

<노매드랜드>의 매력은 지구촌 어느 곳이든 어떤 형태로 살아가든 사람냄새 나는 가슴 따뜻한 사람 사는 이야기이라는 점이다. 이에 더해 주인공이 머무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의 자연을 담아낸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 비바람에 침식되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암석층은 어떤 시련속에서도 묵묵히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면서 다양한 생명체를 품어주는 자연과, 자연속에 동화되어 자연의 일부로 스며드는 주인공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펀이라는 인물의 감정과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까닭은 프란시스 맥도맨드 배우의 리얼하고도 품격 있는 연기 덕분이다. 그녀의 행보를 쫓다보면 극중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에 저절로 몰입하게 된다. 고아로 자란 남편과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던 시간들을 뒤로 한 채 이제는 홀로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길 위의 삶속에서 이별과 아픔, 고통, 외로움에 서서히 익숙해지고 무디어져가면서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 간다.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언제든 자연스레 헤어져 각자의 길로 가고 또 우연히 만나고 그렇게 반복하다보면 이별이 고통스러운 것만은 아닌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소망하게 하는 유일한 길임을 또한 보게 된다. 기승전결의 구분이 뚜렷이 없는 잔잔한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작품이지만 지루한 감이 전혀 없고 마지막까지 보고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여운이 길게 남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


 

  • 미투데이
  • 싸이월드 공감
  • 네이버
  • 구글
목록

리뷰 네비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