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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교육>이용만의 교육이야기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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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07 | 2021-04-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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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머리를 때려요

 

영순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정신지체 아이였다.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하는 행동을 상당 부분 따라 하고 있었다. 허리를 꾸부정하게 굽히고 걸으면서 한숨을 잘 쉬었다. 고갯길을 오를 때에는 한 마디씩 했다.

“이놈의 고개는 세월이 가도 낮아질 줄도 몰라.”

 

 

 

어느 날, 그가 자꾸 떠들어대기에 30cm 자로 그의 머리를 살짝 때렸다. “이제 그만 떠들어라. 공부 좀 하자.” 그랬더니 그가 울기 시작하였다. 자주 우는 아이라 조금 울다 그치려니 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소리를 내며 서럽게 울어대는 것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그칠 때가 되었는데 계속 울어대는 것이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가 울음을 그친 뒤 그에게 다가갔다.

“영순아, 미안하다. 많이 아팠니?”

그러자 그녀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내가 뭐 아파서 운 줄 아세요? 그렇잖아도 머리가 멍청해서 공부를 못하는데 더 멍청해지라고 왜 머리를 때려요?”

 

‘아! 그랬구나!’ 그날 나는 바윗덩어리로 머리를 맞은 듯했다. 영순이의 그 말 한마디가 머릿속에 깊숙이 박혔다. 자기 이름이나 겨우 쓰는 저 아이도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망은 똑같구나. 그것을 생각하지 못한 나는 얼마나 큰 죄를 짓고 있었는가.

문득 엊그제 우리 반에서 누가 공부를 제일 잘하느냐고 묻던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그냥 물어보는 말이 아니라 자기는 몇 등쯤 하는가가 궁금했다는 숨겨진 사실을 그때는 몰랐었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고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도 누구에게나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도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망은 똑같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예 공부를 포기했다는 학생도 그의 마음속에는 공부를 잘해보고 싶은 욕망이 가득 들어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머리를 때려서는 안 된다. 장난을 칠 때라도 머리는 때리지 말아야 한다.

글 이 용 만(동화작가, 일일선청소년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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