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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010 | 2019-06-08 12:22
완치는 어려우나 적절한 치료 받으면 일상생활 가능
사진출처 픽사베이
흔히 정신증이라고 하면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조현병 환자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전 세계의 조현병 평생 유병률(개인이 평생 단 한 번이라도 걸릴 확률)은 1%로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현병 환자의 수는 약 50만 명으로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한다면 2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조현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조현병보다는 정신분열증이란 단어가 더 익숙하다.조현병은 정신분열증이 개명된(2011년) 이름이다.
대부분 사춘기를 전후하여 발병하지만 중년 후에 생기는 만발형(晩發型)도 있다. 아직까지 조현병이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유전적인 원인과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의 불균형, 대사 장애, 면역학적 원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심리적인 원인과 사회적인 원인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조현병의 가장 주요한 증상은 현실과 다른 것을 믿으며 다른 사람에게 설득당하지 않는 상태인 ‘망상’이다. 또 실제로 없는 소리를 듣는 환청이나 없는 냄새를 맡는 환취 등의 신체 환각 증상도 조현병의 주 증상 중 하나다. 이 밖에 말이나 생각이 끊기고 다시 새로운 주제로 이어지거나, 여러 내용이 뒤죽박죽 섞이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 표정이 없어지고 무기력해지고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 등의 증상으로 인해 결국 사회활동이 어려워진다.
조현병은 다양한 증상을 가졌지만 명확한 경계를 짓기 어려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한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DSM-IV-TR을 이용해 정의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심하게 와해된 행동 혹은 긴장하는 행동, 음성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나타나고,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이 아니라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조현병으로 진단한다.
특히 조현병 환자들의 망상은 비합리적이고 괴이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이웃들이 전자파를 이용해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조종한다는 생각, 방송국에서 자신의 생각을 온 세계로 전파 시키고 있다는 생각, 자신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거나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존재라고 믿는 과대망상도 조현병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망상의 일례들이다.
조현병은 아직까지 완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 치료 목표를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완치는 힘들더라도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얼마든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조현병 환자가 보이는 폭력적인 언행이나 행동은 자신이 감당하지 못하는 지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일 수 있다. 환자가 이러한 모습을 보일 때 치료자는 환자에게 공감해 주고, 안심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적절한 약물 치료도 시도해 볼 수 있다. 급성기 치료를 마치고 나면 비로소 환자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이후의 치료 목표는 급성기 증상의 재발을 예방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게 하며, 직업적 기능을 증진 시켜주는 것이다. 여기에 언어 능력과 대인관계 능력 등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정신요법, 생활요법, 작업요법, 환경요법 등의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출처 : 대한신경정신의학회